웹소설 20

그림자 소년 19화 [이매망량을 부리는 자 2]

그림자 소년 19화 [이매망량을 부리는 자 2] 장자마리 도깨비의 일종으로 장난끼가 많아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며, 인간에게는 딱히 큰 해를 가하지는 않는다. 도깨비 답지 않은 귀여운 외형을 하고 있으며 둥그런 그의 몸통과는 달리 재빠른 몸놀림이 특징이다. “어? 어디갔지?” 소년은 장자마리를 찾으려 두리번거려 보았지만 아무리 찾아도 장자마리는 코 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갑자기 사라진 장자마리에게 고마운 감정과 섭섭한 감정이 교차했지만 지금은 이곳을 나가는 것이 우선이었다. 앞서가던 노승이 소년을 불렀다. “은휼아! 우리도 어서 가야지! “아.. 네! 스님” 소년도 노승의 뒤를 급히 쫓아갔다. “헌데 아까 그 아이가 안 보이는 구나?” 노승은 주변을 두리번 거리더니 장자마리의 행방에 대해 묻..

그림자 소년 18화 [이매망량을 부리는 자 1]

그림자 소년 18화 [이매망량을 부리는 자 1] -으아아아아- 깊은 어둠속으로 일행들의 비명소리가 메아리 쳤다. 얼마나 추락했을까 곧이어 바닥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일행들의 몸을 잠식해 왔다. -풍덩- 다행히 바닥은 호수로 이뤄져 있어 일행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제서야 하나 둘 씩 일행들이 물 밖으로 헤엄쳐 나왔다. -우우웁- 한편 수영을 못하는 소년은 물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산속에서 자랐던 소년이 물속에서 헤엄칠 일이 없었기에 소년은 수영이라는 것을 할 줄 몰랐다. 그때 기적적으로 누군가가 소년을 낚아채 물 밖으로 구해주었다. -어푸어푸- 제일 먼저 물속에서 빠져나온 착호갑사가 소리쳤다. “다들 살아 계십니까!” 착호갑사의 목소리를 들은 일행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림자 소년 17화 [착호갑사 6]

그림자 소년 17화 [착호갑사 6] 동굴안에는 스산한 기운이 감돌았다. 일반 사람들과 궤를 달리하는 이질적인 기운으로 인해 일행을 둘러싸고 있던 사나운 범들도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지금 자신들의 앞에 있는 것은 자신들이 어찌 할 수 없는 수준의 존재라는 것을 말이다. “다 죽여 버릴거야!” 소년의 입에서 내뱉어진 섬뜩한 말과 함께 소년의 주위로 검은 형체들이 튀어 나왔다. -크와와왕- 소년에게서 튀어나온 검은 그림자들은 범과 같은 생김새를 띄며 범들을 사정없이 물어 뜯기 시작했다. 포식자에서 사냥감 신세로 전락한 범들은 괴성을 지르며 혼비백산 흩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다채로운 피륙음들은 그 날렵했던 범들 조차 미처 대처 하지 못할 정도로 빠르..

그림자 소년 16화 [착호갑사 5]

그림자 소년 16화 [착호갑사 5] 소년은 악몽을 꾸고 있었다. -커흥- 사지를 떨리게 하는 날카롭고 사나운 포효 소리! 다리가 후들거리고 심장 소리가 천지를 뒤 울렸던 악몽과도 같았던 그날의 기억이 다시 소년의 기억에 선명히 떠 올랐다. 소년은 무서웠다. -으아아아-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난 소년은 한 착호갑사의 등에 업혀있었다. “일어났니?” 화들짝 놀란 소년을 보며 착호갑사 사내가 말을 걸어 왔다. “네.. 그것보다 여긴..어디죠? 분명 저는 범에게 물려갔었는데..” “그게.. 설명하자면 길단다! 일단은 이곳을 벗어난 다음에 애기 하자 꾸나 아가” 착호갑사의 알 수 없는 말에 소년은 더욱 아리송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것 만은 그도 느낄 수 있었다. “저.. 제가 걸을게요! 저 혼자 걸을 수 있..

그림자 소년 15화 [착호갑사 4]

그림자 소년 15화 [착호갑사 4] -콰르르릉- 천둥번개가 치며 폭우가 쏟아지는 산속에서 소년은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소년은 무서웠다. 바로 등 뒤에서 범이 자신을 쫓아오고 있었으니 말이다. -크와와왕- 그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범이 포효와 함께 소년을 덮쳤다. -으아아아- 소리를 지르며 소년은 잠에서 깼다. “악몽이었구나..” 소년을 악몽을 꾸었던 것이었다. 그제서야 자신에 시야에 들어온 주변을 살펴본 소년은 또 다시 공포를 느꼈다. 주변은 사방이 돌로 이루어져 있는 암석 동굴인 듯 보였다. 동굴 안은 달빛이 드리워져 동굴 안까지 흘러 들어와 소년의 시야를 어렴풋이 밝혀 주었기 때문에 알아볼 수 있었다. -크르르릉- 그때 범의 울음소리가 동굴에 메아리쳤다. 소년은 숨을 죽이며 바닥..

그림자 소년 14화 [착호갑사 3]

그림자 소년 14화 [착호갑사 3] 소년과 노승은 착호갑사 들과 함께 말을 타고 하산하고 있었다. -다그닥 다그닥- 말발굽 소리가 땅을 울리며 일행들은 거침없이 산을 달리고 있었다. -히이이잉- 그때 산을 내려가던 중 말들이 신음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밤이 내려 앉아 스산한 기운이 주변을 감돌고 있었다. “다들 조심하세요!” 수상함을 감지한 남자1(착호갑사)가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노승이 조심스레 물었다. “무슨 일 입니까?” 이에 심상치 않음을 느낀 남자2 (착호갑사) 설명을 덧붙이며 말했다. “아무래도 범이 주변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는 말에서 내려 창을 들고 경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남자2(착호갑사)가 걱정하듯이 중얼거렸다. “큰일인데 다른 일행들..

그림자 소년 13화 [착호갑사 2]

그림자 소년 13화 [착호갑사 2] 창귀 범에게 죽은 사람의 혼이 악령이 되어 또 다른 호환 피해자를 만드는 귀신 박지원이 쓴 (호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범은 개를 먹으면 취하고, 사람을 먹으면 조화를 부릴 수 있게 된다. 범이 처음 사람을 잡아먹으면 그 창귀는 지나가는 사람을 범에게로 유인하고, 두 번째로 사람을 먹으면 그 창귀는 사냥꾼의 움직임을 살펴 범을 위해 함정과 쇠뇌를 부순다. 그리고 범이 새 번째로 사람을 먹으면 그 창귀는 육혼이 되어 생전 알았던 사람들의 이름을 모조리 범에게 알려 준다. “사또~ 사또~ 큰일 났습니다요~” 한 남자가 황급히 달려 오며 요란스럽게 수령에게 말했다. “어허! 웬 소란이냐!” 이에 수령은 남자를 호통치며 진정시켰다. 남자는 곧이어 다급히 수령에게 자신이..

그림자 소년 12화 [착호갑사 1]

그림자 소년 12화 [착호갑사 1] 호환 조선에 실학자 이익이 쓴 (성호사설)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요즘 호환이 날로 심하니 인명 뿐 아니라 목장도 걱정이다. 경기 어느 고을에서는 호랑이게게 물려 간 백성이 셀 수 없다 하니 외적의 침공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소년과 노승은 우불구불한 산길을 걸으며 애기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틀림없이 이 길이 맞을 거예요” “그런 것 같구나” 노승은 소년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애기 하였지만 사실 소년의 방향감각은 그리 정확하지 않았다. 아마 의식을 잃고 강물에 휩쓸려 왔으니 자신이 온 방향이 어디인지 제대로 몰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 노승은 그래서 소년에게 나무라지 않고 그저 옆에서 자리를 지킬 뿐이었다. 그런 노승의 생각을 아는지 소년은 미안했..

그림자 소년 11화 [염매 6]

그림자 소년 11화 [염매 6] 새우니 태자귀의 원혼들이 모여 만들어진 원귀로 어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태자귀 와는 달리 분명한 자아를 가지고 자신을 부린 무당을 죽이고는 원하는 곳 어디든지 배회 할 수 있다. 그 능력은 날씨를 변화시키고 산신령과 지기 들을 제압할 정도로 강력하다. “그래 내가 너의 부모다!” 새우니는 노인의 말에 동요하는 듯 보였다. [재미있는 말을 하는구나.] 새우니는 이내 바람처럼 노인 앞에 다가갔다. “부모의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아이지?” 노인은 새우니에게 간사한 혓바닥을 놀려댔다. 새우니는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노인을 노려보았다. “자 아가! 이제 너의 힘을 나에게..” -콰직- 순간 노인의 머리가 형체를 알아 볼 수도 없게 으깨지며 피가 바닥까지 흘러내렸다. -콰지직- 새..

그림자 소년 10화 [염매 5]

그림자 소년 10화 [염매 5] 아이는 소년을 향해 살기를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너 우리랑 같은 착한 아이가 아니구나.. 아무래도 벌을 줘야겠어!” 아이가 소년을 향해 허공에다 손을 뻗자 이내 소년의 목이 무언가에 감긴 것 같이 조여오기 시작했다. 소년은 괴로웠다. “으으으 그..만.해” 소년은 괴로운 듯이 목을 움켜쥐며 허공에 떠 올랐다. “나쁜 아이..” 아이는 소년을 향해 더욱 적의를 드러내며 더욱 세게 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의식..이” 그러자 이변이 일어났다. 소년이 의식이 끊기기 시작하자 소년의 등 뒤에서 그림자가 일렁이며 무언가 그의 몸에서 튀어 나왔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주변을 뒤덮은 것이다. 컴컴한 어둠이 짙게 깔린 그곳에서 아이의 울음 소리가 퍼져 나갔다. -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