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소년 33화 [각자의 길 9] 하늘에는 폭풍과 낙뢰를 동반한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다. 도성에서 수십리 떨어진 인근 산자락엔 위치한 이곳은 고작 하루 전까지만 해도 녹음으로 푸르르던 숲 풀이 울창하게 피어 올라 있었다. 그렇지만 이곳은 이제 더 이상 산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강철이는 연신 입에서 불을 뿜어대며 그나마 잿덧미가 되어 버린 산들을 마저 헤집어 놓기 시작했다. {비형랑…} 까득 문 그의 입에서 부터 다시 한번 불꽃이 피어 올랐다. -화르르르르- 순식간에 퍼져 나간 산불은 일대의 모든 것을 녹여 나가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리 그의 맘에 안 들었을까? 이무기 강철이는 지금 굉장히 화가나 있었다. 지금 강철이에게는 불타서 없어져 버린 민둥산이 아닌 새로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