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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소년 33화 [각자의 길 9]

그림자 소년 33화 [각자의 길 9] 하늘에는 폭풍과 낙뢰를 동반한 우박이 내리기 시작했다. 도성에서 수십리 떨어진 인근 산자락엔 위치한 이곳은 고작 하루 전까지만 해도 녹음으로 푸르르던 숲 풀이 울창하게 피어 올라 있었다. 그렇지만 이곳은 이제 더 이상 산이라고 불리기에는 너무나도 대비되는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강철이는 연신 입에서 불을 뿜어대며 그나마 잿덧미가 되어 버린 산들을 마저 헤집어 놓기 시작했다. {비형랑…} 까득 문 그의 입에서 부터 다시 한번 불꽃이 피어 올랐다. -화르르르르- 순식간에 퍼져 나간 산불은 일대의 모든 것을 녹여 나가기 시작했다. 무엇이 그리 그의 맘에 안 들었을까? 이무기 강철이는 지금 굉장히 화가나 있었다. 지금 강철이에게는 불타서 없어져 버린 민둥산이 아닌 새로운 ..

그림자 소년 32화 [각자의 길 8]

그림자 소년 32화 [각자의 길 8] 강철이 조선의 실학자 이익이 쓴 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강철이는 독룡(毒龍) 이라고도 하며 소와 형태가 비슷하고 폭풍, 낙뢰, 우박을 퍼부어 곡식과 가축을 상하게 한다. 주로 늪과 호수에 살고 있으며 밖으로 나오면 강력한 열기를 내뿜어 수분을 없애고 가뭄에 들게 한다. 소년과 노승은 한동안 비보 사찰에서 지내게 되었다. ‘여기서도 은휼이의 어머니의 소식은 알 수가 없구나…’ 그러나 이곳에서도 소년의 어머니에 대한 소식은 알 수 없었다. 노승은 기대감에 찬 소년을 바라보며 어렵게 입을 열었다. “은휼아! 어머니의 대한 소식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 싶구나” “괜찮아요 스님! 곧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왠지 그런 예감이 들거든요” 소년은 노승의 말에 애써 슬픔을 ..

그림자 소년 31화 [각자의 길 7]

그림자 소년 31화 [각자의 길 7] 한편 일행들이 수도로 왔다는 소식은 비형랑의 귀에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그래! 녀석들이 제 발로 찾아 왔단 말이지?” {예 대장! 녀석들이 비보 사찰로 들어 가는 것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애써 찾으러 다니는 수고를 덜었으니 차라리 잘됐구나” “그럼 바로 진행할까요?” 비형랑은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일단은 놔두거라. 어차피 한양에 들어 온 이상 녀석들은 우리 손아귀다. 게다가 지금은 다른 일이 먼저니. 일단은 녀석들이 뭘 하려 이곳에 왔는지만 내게 보고 하거라. “예 알겠습니다.” 보고를 마친 요괴가 사라지자 이제 자리에는 길달 만이 남아 있었다. “대장! 그럼… 그 녀석은 어떻게 할까요..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슬슬 몸이 근질근질 한가 보..

그림자 소년 30화 [각자의 길6]

그림자 소년 30화 [각자의 길6] 한편 중촌에서는 이번에 도깨비 왕이 될 후보들이 추려져 있었다. 덩치가 거대한 도깨비가 종이에 적힌 후보 목록을 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흠… 비형랑, 두억시니…} {예 맞습니다! 그리고 최근 한 명이 더…} 도깨비 왕은 그에게 보고하는 도깨비의 말을 끊으며 말했다. {됐어!} 도깨비는 끈질기게 도깨비 왕에게 말을 이어가려 했다. {그치만 혹시 모르지 않습니까…} {아 글쎄 됐다니까?} 도깨비 왕이 짜증 섞인 투로 말하자 도깨비가 이내 주춤하며 말을 멈췄다. {어차피 이번에는 이 둘보다 강력한 후보는 없어 보이는데,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고 이 둘로 추려서 대충 걸어놔 ~ } 도깨비 왕은 무심하게 책상에 후보 목록을 내려 놓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디 가십니까?} ..

6화 꿈의 유산 : 악몽을 걷는자 [8자 놀이 2]

6화 꿈의 유산 : 악몽을 걷는자 [8자 놀이 2]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과 공간은 속도에 따라 상대적이다. 즉 속도가 빠를 수록 시간은 느리게 흘러간다. 그리고 이 이론은 꿈에서도 적용된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렘수면 상태에서 꿈을 꾼다. 꿈에서의 시간은 현실 기준에서 측정했을 때 20% ~ 40% 정도 느리게 흘러간다. 그렇지만 정작 꿈을 꾸는 당사자는 현실과 똑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꿈이라는 공간은 관찰자의 속도에 따라 상대적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공간이란 관찰자의 속도에 따라 상대적이니까 꿈에서의 사고는 속도와 같다. 속도가 빠를 수록 시간은 느리게 흘러 간다. 이것은 다시 말해 관찰자(꿈을 꾸는 당사자) 는 현실 대비 고속 사고를 하게 되어, 현실에서는 10분..

그림자 소년 29화 [각자의 길 5]

그림자 소년 29화 [각자의 길 5] 불가사리 절대 죽일 수 없다(不可殺,불가살), 혹은 불로만 죽이는 게 가능하다는 뜻이 담긴 불가사리는 철을 먹으며 단단한 몸을 가지고 있다. 특히 쇠를 먹으면 먹을수록 성장한다는 점에서 완전히 성장하게 되면 돌로 만든 구조물 따위는 손쉽게 파괴 할 수 있는 육체를 가지게 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소년은 어리둥절했다. 반면 해태는 흡족한 듯 소년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신의 이익 만을 위해 강해지려고 하는 자는 결코 강해 질 자격이 없다.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자야 말로 진정한 강자이지! 너는 자신보다 약한 자를 지키기 위해 너의 이익을 희생 하였으니 그에 마땅한 자격을 갖추었다.} “그럼… 저는 죽지 않아도 되는 건가요…” {죽이다니? 내가 너를? 나는 악인 만을 심..

그림자 소년 28화 [각자의 길 4]

그림자 소년 28화 [각자의 길 4] 구미호 꼬리가 아홉이 달린 여우 요괴로 에 따르면 이렇게 나와 있다. 여우는 50년 을 넘기면 여성으로 변신할 수 있으며 100 세가 되면 미녀나 무녀로 변신 하고, 또는 남자로 변신하여 여성과 성관계를 갖기도 한다. 또한 멀리 떨어진 곳의 일을 알고 있으면 사람을 홀린다. 1000 세가 되면 하늘과 통하게 되어 여우의 최고 단계인 천호 (天狐)가 된다. 구미호와 소년이 말하는 사이 마침내 동굴 입구에 다다른 불가사리가 일행들을 향해 화염을 내뿜었다. 화염은 엄청난 열기를 내뿜으며 일행들을 향해 다가 왔다. {내 뒤로 피해!} 구미호는 자신의 아홉 꼬리에 불꽃을 일으키며 다가오는 화염을 향해 쏟아내기 시작했다. -콰콰콰쾅- -화르르륵- 불가사리의 화염과 구미호의 불꽃..

그림자 소년 27화 [각자의 길 3]

그림자 소년 27화 [각자의 길 3] 장산범 외형은 비단같이 곱고 긴 털의 호랑이의 골격을 가진 네발 짐승. 비단같이 곱고 긴 털은 마치 여성의 머릿결을 연상케 하는데 언뜻 보면 전신의 털이 매우 길게 자란 사람이 네발 짐승 흉내를 내는 환각을 일으키게 된다. 특히 장산범은 매우 기묘한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쇠를 긁는 목소리를 비롯해 각종 자연의 소리와 동물 소리 심지어는 사람의 목소리까지 흉내 낼 수 있다. 소년과 장산범의 추격전이 벌어지는 한편 이를 몰래 지켜 보고 있는 이가 있었다. 그것은 어둠 속에 숨어 그들을 소리 소문 없이 따라가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사람 살려!!!” 소년은 장산범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그렇지만 소년의 몸으로 달리기에 산은 너무나도 험난했다. 곧이어 소년이 ..

2023년 8월 1주차

대한민국 23년 08월 1주차 이슈 1위~ 5위 1. 서현역 흉기난동 도경찰청장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으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데 이어 경기도 성남시 소재 대형 백화점에서 또 다시 이 발생했다. 이날 윤희근 경찰청장은 과 같은 유사한 범죄를 사전에 예방 및 차단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소집했다. 당시 서현역에서 범행을 벌인 범인은 최모(23) 씨로 경찰 당국에 따르면 그는 배달업 종사자로 밝혀졌다. 이날 최모씨는 자신의 차량을 몰고 백화점 인도를 들이 받아 4명의 부상자를 입히고는 차량이 멈추자 성남시 소재 (서현 ak플라자 백화점) 로 들어가 흉기 난동을 벌였다. 범인은 끝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의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 되었다. 이날 피해자 집계는 대략 차량으로 인한 부상자 4명 ..

그림자 소년 26화 [각자의 길 2]

그림자 소년 26화 [각자의 길 2] 해태 몸은 거대한 범과 같으며, 목에는 구름 같은 갈기의 형상을 두르고, 그의 얼굴은 거대한 뿔이 달린 것 같은 가면의 형상을 띄고 있다. 해태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가지고 있는데, 해태는 이러한 통찰력으로 악인을 판가름하여 악인은 들이받고 의인에게는 도움을 준다. 또한 올바른 길을 목표로 하는 자에게는 자신의 시험을 통해 판가름 한다. 소년이 눈을 뜨자 주변은 뿌연 안개를 가득 메운 어느 깊은 산기슭 속 이었다. 해태는 소년을 보며 말했다. {준비는 되었느냐!} 해태는 근엄한 말투로 소년을 노려보며 묻자, 소년은 잔뜩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고는 대답했다. “네! 준비 되었습니다.” {시험은 간단하다. 너는 이곳에서 멀구슬 나무 잎사귀를 따다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