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이기적인 노인들 -
당신은 꽃이 피는 순간을 본적이 있는가?
꽃이 피어나는 순간을 바라보고 있으면
때로는 즐겁기도
때로는 슬프기도
때로는 고독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까닥은 아직 꽃피지 못한 꽃망울을 봐서이다.
활짝 핀 꽃들 가운데 여전히 피지 못한 어린 꽃망울들!
분명 그 과정에는 기나긴 인고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피지 못한 꽃망울들!
분명 모두가 똑같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 냈것만
모든 꽃들이 꽃봉오리를 피우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실망해서는 안된다.
내일 다시 와보면 어느새 활짝 핀 꽃들을 볼 수 있을 테니까
다만 꽃이 피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다를 뿐
우리는 아직 피어나는 중이다.
그렇기에 마음만 바르게 닦여 있다면
그런 인고의 시간 따위야 얼마든지 견뎌낼 테니까
그러다 보면 어느덧 그대 앞에 꽃필 차례도 반드시 다가올 테니까
2300.03.01 (목)
“으휴 어쩜 저리 뻔뻔할 수 있지?”
“그러게 말이야! 늙었으면 그냥 조용히 안락사나 하지 뭐 그리 오래 살겠다고… 주변에 피해나 안 끼칠까 모르겠어”
“에휴.. 저런 이기적인 늙은이들이 어디 요새 한둘이냐 그냥 무시하고 가자!”
40,50 대의 주부로 보이는 이들이 지나가는 노인의 험담을 하는 것이 들린다.
반면에 머리에는 하얀 눈이 내려 앉은 백발의 노인, 김은휼은 그들의 대화를 들었음에도 태연하게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었다.
은휼은 나지막이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음.. 오늘은 스파게티가 좋겠구나”
#
세계 수명 통계의 따르면 의학 기술의 발달에 따른 23세기 인류의 기대 수명은 어느덧 150세에 저물었다.
당연 이는 과거에서 부터 시작된 인류의 의학 기술이 진보해 옴에 따라 일궈낸 결과였다.
인류는 이제 병으로 부터 완전히 해방되어 자유를 누리게 된 것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첨단 기술을 가진 23세기에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그것은 권장 수명!
의학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인류의 기대 수명은 늘어나게 되었지만 사람들은 아이를 낳지 않으려 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는 자연스레 초 고령화 사회에 접어 들고, 노년 부양비의 증가, 새로운 세대의 인구 유입 급감, 청년들과 일부 노인 계층들의 극단적인 빈익빈 부익부, 일자리 감소, 집값 폭등, 청년들의 노인 부양 문제, 종말론자, 아델(인조 인간) 혐오, 노인 혐오 등 많은 문제들이 사회에 대두되었다.
당시 세계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고민하다 마침내 한가지 법안을 통과 시켰다.
그것은 바로 권장 수명 100세 시대!
그리고 이러한 법안은 많은 노인들을 자발적인 안락사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그렇지만 삶의 대한 미련을 포기 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반대의 경우도 여전히 많았다. 100세가 넘었음에도 여전히 자신에게 남은 삶을 살아가는 것을 택한 노인들. 그들에게 세상은 지옥 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위해 오늘도 홀로 고군분투하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 김은휼(130세). 그는 오늘도 노인들의 잃어버린 인권을 되찾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며 세상과 싸워 나가고 있었다.
#
-띡-
“123,500원 입니다!”
캐셔가 은휼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자 은휼은 그녀에게 말했다.
“봉투도 하나 부탁 드립니다.”
“봉투는 하나에 10500원 입니다.”
“아니 봉투 하나에 무슨… 지난 번에 왔을 때는 8000원 이었는데…”
“요번에 새로 바뀐 환경 보호 법 때문에 가격이 올랐거든요~ 드릴까요?”
은휼은 그녀의 말에 고민하는 듯 하더니 마지못해 그녀에게 말한다.
“하… 어쩔 수 없죠 하나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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